6화
‹발끝에 힘을 준 순간, 스무 명 가까운 사내들의 그림자가 나를 덮쳤다.
도끼와 낫, 녹슨 창끝이 사방에서 번뜩였다.
땀 냄새와 술 냄새, 그리고 오래 씻지 않은 몸에서 나는 시큼한 악취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피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숫자를 셀 겨를도 없었다. 왼쪽에서 낫을 든 사내가, 오른쪽에서 창을 든 사내가 동시에 거리를 좁혀왔다.
정면에서는 도끼를 치켜든 사내 셋이 나란히 달려오고 있었다.
'셋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무리다. 흩어놓아야 한다.'
나는 손바닥에 맺힌 빛을 그대로 터뜨렸다.
순백의 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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