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이혼 유예 기간의 마지막 날, 경화궁의 정전은 건국제 못지않은 인파로 들어찼다. 만조백관이 자리를 채우고, 재상이 굳은 얼굴로 좌우를 살피는 가운데,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향연조차 무겁게 가라앉아 정전 바닥을 낮게 감돌았다. 기둥마다 늘어선 붉은 비단 휘장이 아침 햇살에 흔들릴 때마다, 마치 그 자체로 숨을 쉬는 듯 서걱거렸는데, 그 소리가 정전의 정적을 오히려 더 깊게 만들었다.
이도현은 옥좌에 앉아 있었으나 그 표정에는 위엄 대신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손끝이 옥좌의 팔걸이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가 멈추었다가를 반복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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