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무도회장의 음악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바이올린의 마지막 선율이 허공에 흩어지고, 첼로의 저음만이 한 박자 늦게 여운을 끌었다.
수백 개의 촛불이 흔들리며 벽에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악단장이 지휘봉을 내리는 순간, 나는 이미 뭔가 벌어질 것을 알아챘다.
'이하준이 신호를 보냈다.'
그 신호는 손짓 하나였다. 오른손을 살짝 들어 시종장 쪽을 향해 까딱이는, 아주 작은 움직임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3년을 그의 옆에서, 그리고 3년의 회귀 이후에는 그를 관찰하는 데만 보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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