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이하준의 마지막 말이 방 안의 정적 속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는 동안, 아린은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 것을 느끼며 그 이유를 찾으려 애썼지만, 쉽사리 정리되지 않는 감정에 그저 입술만 달싹였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달빛이 이하준의 옆얼굴을 비추고 있었는데, 언제나 냉정하고 흐트러짐 없던 태자의 눈빛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딘가 애타는 듯 흔들리고 있어서, 아린은 그 낯선 모습에 잠시 숨을 삼키고 말았다.
'저 사람이…… 원래 이런 표정을 짓는 사람이었나.'
기억 속의 이하준은 늘 완벽했다.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고, 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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