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발자국은 마당 문 앞에서 멈춰 있었다.
강은호는 그 자리에 한참 서 있었다. 발자국은 하나가 아니었다. 두 개, 세 개, 담장을 따라 흩어졌다가 다시 문 앞에서 겹쳐졌다. 흙이 눌린 깊이가 제각각이었다. 어떤 자국은 얕았고 어떤 자국은 발끝이 파고든 듯 깊었다. 마치 여러 번 다녀갔다가, 마지막에는 오래 서서 기다린 흔적처럼 보였다.
손끝이 다시 차가워졌다.
바람이 불었다. 마당 한쪽에 걸어둔 빨랫줄이 흔들렸고,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강은호는 발자국 위에 자신의 발을 대보았다. 크기가 비슷했다. 아니, 조금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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