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다리에 힘이 풀린 채로 서 있는데 말발굽 소리는 점점 커졌다.
촤라라락!
낙엽 밟는 소리, 갑옷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낮게 깔린 명령 소리까지.
소리만 들어도 규모가 짐작이 됐다. 이건 두세 명이 아니다.
숫자를 세어봤다. 열둘. 아니 열셋인가.
이쯤 되니까 세는 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재고 세는 것도 아니고, 지금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저 인원이 나를 어떻게 처리할지다.
도망칠까?
잠깐 다리에 힘을 줘봤지만 무릎이 후들거려서 한 발짝도 못 뗄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인생이 늘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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