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약초 굴 안은 서늘했다.
습기 찬 흙벽에서 은은한 쑥 냄새가 났다.
노인이 말려둔 약초 다발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그게 꼭 무슨 전통시장 건어물 코너 같았다.
혈문호 새끼는 내 품 안에서 조그맣게 몸을 말고 있었다.
숨소리가 고르다.
다행이다.
[시편 4: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안전히 살게 하시긴 개뿔, 지금 내 목숨은 순전히 이 산속 노인의 구라력에 걸려 있었다.
손바닥이 여전히 뜨끈했다.
청구슬 열기가 식질 않는다.
[정화 진행률 87%]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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