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밤바람이 창고 마당을 훑고 지나갔다. 마른 나뭇잎 몇 장이 바람에 휩쓸려 담장 아래로 굴러갔다. 등불이 흔들리며 그림자들의 윤곽을 늘였다 줄였다 했다. 그 흔들림 속에서 자객들의 검날이 짧게 빛을 반사했다가 다시 어둠 속으로 잦아들었다.
이헌은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잔월옥을 품에 넣은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발걸음에는 조급함이 없었다. 오히려 이 상황 전체를 즐기는 듯한 여유가 얼굴 위에 얇게 덮여 있었다. 남은 자객들이 강도진과 곽충을 둥글게 둘러쌌다. 여덟 개의 검끝이 등불빛을 받아 은은하게 떨렸다.
"여덟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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