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네 그림자, 내가 찜했어

9화

교문을 나서던 참이었다. 가을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들어 목덜미가 서늘했다. 그때 낯선 남자가 내 앞을 막아섰다.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나이는 삼십 대 중반쯤 되어 보였고,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마치 서류를 확인하듯 나를 위아래로 훑는 시선이 불편했다. "저기, 잠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을까요." 목소리가 낮고 담담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누구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학원 관계자인가 싶었지만, 명찰도 없었고 익숙한 얼굴도 아니었다. "누구세요?" "서은채 관련해서요?" 내가 먼저 물었다. 내 목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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