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폐허가 된 별당 뒤편 창고, 곰팡내와 흙먼지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나는 노가가 그려준 지형도를 손끝으로 짚으며 생각했다. 종이는 낡아빠져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부스러질 듯했지만, 그 위에 그려진 선들만은 또렷했다. 선산의 경계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조상묘 구역을 중심으로 초옥과 창고, 그리고 곽복이 기거하는 관리소 세 지점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 바깥으로는 가시덤불로 뒤덮인 낮은 산자락이 둘러쳐져 있었다.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다. 이렇게 작은 땅에 갇혀 한 달 넘게 숨을 죽이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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