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추적자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골목 어귀 가로등 밑, 그 흐릿한 윤곽이 오늘도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가 시선을 마주치는 순간, 그것은 여지없이 흐려지며 사라졌다. 예전과 똑같았다. 인사도 없고 변명도 없이, 마치 원래 거기 없었다는 듯이.
"또 저 사람이네요."
"저건 사람이 아니야."
"그럼 뭔데요."
"몰라. 근데 궁정 마도사 쪽에서 부리는 건 확실해."
"부하예요?"
"부하라기보단... 도구 같은 거지."
서준혁의 목소리가 유난히 낮았다. 도구라는 말을 뱉으면서도 어딘가 께름칙한 표정이었다. 뭔가 더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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