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숲종의 앞다리가 내려왔다.
낫 같은 두 다리가 동시에 찍혀왔다. 나는 옆으로 몸을 던졌다. 흙바닥에 어깨를 부딪혔다. 부상당한 쪽이었다. 숨이 턱 막혔다.
괜찮다.
괜찮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놈이 몸을 돌려 다시 다가왔다. 다리 여덯 개, 몸통 길이만 이 미터쯤. 왕종보다 작았지만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왕종은 느리고 육중했는데 이건 곤충 특유의 순발력이 살아 있었다.
살아 있는 순발력이라니 표현이 이상했다. 놈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된 것처럼 생겼는데 움직임만은 팔딱팔딱했다.
칼을 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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