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림자가 비탈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쿵. 쿵.
한 걸음씩 내려올 때마다 흙이 무너졌다. 나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옆구리가 말을 안 들었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겨우 상체를 세웠다. 손바닥에 박힌 자갈 조각이 살을 찔렀다. 그 정도 통증은 지금 신경 쓸 계제가 아니었다.
능력치 판정이 떴다. 반응이 늦게 나온 걸 보면 시스템도 이 개체를 처음 인식하는 모양이었다. 화면이 뜨는 데 걸린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는 길었다. 그 잠깐 사이에도 놈은 세 걸음을 더 내려왔다.
갑각다각충(모종)(특).
특. 처음 보는 표기였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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