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결정체를 챙기고 나서도 나는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서두르다가 뒤통수를 맞는 게 어디 한두 번이던가. 무너진 석상들 사이를 하나씩 짚어가며 살피는 동안, 잠재 스킬이 알려주는 공간 감각은 여전히 흐릿하게만 반응했다. 마치 안개 낀 창문으로 밖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적어도 이 방 안에는 더 이상 숨겨진 공간이 없다는 것. 감각이 그 정도는 확신을 줬으니, 나머지는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석상들의 잔해는 하나같이 기묘했다. 인간의 형상을 본떴다기엔 팔다리 비율이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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