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틈 너머에서 들려오는 긁힘 소리가 뚝 멈췄다. 나는 그 정적이 오히려 더 무섭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며 숨을 최대한 얕게 쉬었는데, '차라리 계속 긁어대던 게 나았다'는 생각이 스칠 만큼 그 침묵은 부자연스러웠다. 벽 너머에서 무언가가 숨을 참고 있다는 느낌,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나는 등을 벽에 붙인 채 눈알만 굴려 방 안을 다시 훑었다. 사각형의 좁은 공간, 바닥에는 붉은 문양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벽면은 검붉은 금속판으로 덧대어져 있었는데, 그 금속판 표면에는 이미 자잘한 흠집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었다. 누군가—혹은 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