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유리가 나를 끌고 간 곳은 홀 옆 작은 정원이었다. 등불이 드문드문 켜져 있어 아까의 화려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는데, 밝고 시끄러웠던 홀에서 몇 걸음만 벗어났을 뿐인데 세상이 이렇게 조용해질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발밑에서 자갈 밟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등불 심지가 흔들리며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었다 했다. 이런 데서 조용히 대화 좀 나누자는 건데, 그 대화라는 게 절대 좋은 내용일 리 없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유리의 목소리가 확 낮아졌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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