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선우진이 내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잠깐 얼떨떨해서 그 손을 바로 잡지 못했다. 손을 내미는 동작 하나가 뭐 이렇게 정중하면서도 위압적일 수가 있나. 마치 이 손을 잡지 않으면 그다음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은 네가 지는 거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함께 추시겠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담담했지만, 그 말이 질문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일처럼 들려서 나는 얼결에 손을 얹었다. 아니, 이게 질문이야? 통보지. 근데 왜 나는 거절할 생각을 못 하고 있는 거지. 손을 얹는 순간까지도 머릿속에서는 온갖 반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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