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홀 중앙으로 끌려가면서도 나는 계속 그 은발의 인영을 눈으로 좇았다. 창가에 서서 술잔조차 들지 않고 그저 팔짱을 낀 채 사람들을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선우진이었다. 왕립학원 뒤뜰에서 봤던 그 담담한 얼굴, 투명한 청옥색 눈동자가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홀 안을 훑고 있었다. 그 시선이 잠깐 나와 마주친 것 같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착각인가. 아니면 정말로 나를 본 건가. 이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인데도 자꾸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는 게 우스웠다.
저 사람이 왜 여기 있지. 학원 뒤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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