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협정 초안의 예법 충돌 조항을 손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서역 사절단의 관례에서는 국왕에게 삼배를 올리는 것이 최고 예우인 반면, 대윤국 궁정 예법에서는 그 삼배 방식이 오히려 무례로 간주되는 정면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배라는 게 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으면, 서역에서는 무릎을 완전히 꿇고 이마를 바닥에 세 번 닿게 하는 게 존경의 표시인데, 대윤국에서는 그게 죄인이 처벌을 받을 때나 하는 자세라는 거다. 한쪽에서는 최고의 예우고, 한쪽에서는 최악의 모욕이라니. 이걸 어떻게 조율해야 양쪽 다 체면을 잃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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