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흑기 처소의 마당에는 이른 여름 햇살이 고르게 내려앉아 있었다. 담장을 넘어온 매미 소리가 간간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했고, 나무 그늘 아래 세워진 목인(木人) 세 개가 나란히 서서 아침 훈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앞에서 이청은 목검을 고쳐 쥐었다. 손끝이 미끄러웠다. 땀 때문이었다.
목검의 손잡이 부분은 이미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반들반들해져 있었다. 이청은 그 매끄러운 감촉이 낯설면서도 어딘가 안심이 되었다. 반년 전, 처음 이 목검을 쥐었을 때는 손바닥이 온통 물집투성이였는데, 지금은 굳은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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