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며칠 뒤, 할아버지가 나를 서재로 불렀다.
지난번과 같은 자리, 같은 책상 위 지도.
다만 이번에는 지도 위에 새로운 붉은 표식 하나가 더해져 있었다.
"앉아라."
나는 자리에 앉았다.
서재 안의 공기는 여느 때처럼 무거웠다.
책장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빛이 바닥에 긴 줄무늬를 그리고 있었고, 벽난로에는 불이 꺼진 지 오래된 재만 남아 있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은 채, 곧은 등으로 지도를 가리켰다.
"왕도에서 답신이 왔다."
낮은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결의가 실려 있었다.
"동부 사령부는 아직 병력을 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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