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정혼 전날의 재회

7화

"저는 그런 이유로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태윤의 목소리가 마당을 갈랐다. 마당엔 늦은 오후의 햇빛이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흙바닥엔 아직 마르지 않은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었다. 강덕호가 아들을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엔 날이 서 있었다. "이유가 뭐가 중요하냐. 빚이 없어지고, 네가 저 여자애를 지킬 수 있으면 된 거지." 강덕호의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었다. 오래전부터 정해둔 답을 읽는 사람 같았다. "저 여자애가 아니라 서은채입니다." 태윤이 이름을 똑바로 짚었다. 나는 문틈에서 그 순간 숨이 막혔다. 심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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