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쉬이익-!
강범의 검이 먼저 허공을 갈랐다. 그 속도는 강하늘의 예상을 뛰어넘었으니, 파범경(破凡境)에 이른 지 수년이 지난 그의 검술은 이미 완숙한 경지에 다다라 있었다. 검신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마저 예사롭지 않았으니, 마치 얇은 비단을 찢는 듯한 파공음이 연무장 전체를 관통했다. 강하늘은 몸을 옆으로 비틀며 검격을 피했으나, 검끝이 옷자락을 스치는 소리가 귓가에 서늘하게 남았다. 그 서늘함은 단순한 바람의 차가움이 아니었다. 죽음의 문턱을 스치고 지나간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오한이었다.
"벌써 밀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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