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유하린은 창가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방금 정원 저편, 담벼락 근처에서 느껴진 기척. 짐꾼 차림의 누군가가 서 있었지만, 그 걸음걸이는 결코 짐꾼의 것이 아니었다. 짐꾼이라면 저렇게 등을 곧게 펴고 서 있을 리가 없었다. 짐꾼이라면 저렇게 시선을 한곳에 고정한 채 미련하게 머뭇거릴 리도 없었다.
'또 왔네.' 유하린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걸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셀 필요도 없었다. 처음에는 시장 어귀에서, 다음에는 저잣거리 노점 뒤편에서, 이번에는 아예 담벼락을 넘어 정원 근처까지. 거리가 조금씩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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