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유가 남작가 저택 주변을 오간 지 보름째, 서연은 처음으로 균열을 찾아냈다.
그동안의 보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시장 짐꾼 행세를 하느라 어깨에는 밀가루 자루를 짊어졌고, 허리는 짐 무게에 짓눌려 뻐근했다. 저택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낯선 얼굴을 수상히 여기는 문지기들의 눈초리도 매번 피해야 했다.
'차라리 마수 사냥이 나았다.' 서연은 몇 번이고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마수는 정면에서 덤벼드니 대처가 명확했다. 이런 은밀한 감시는 신경을 갈아 먹는 작업이었다.
그랬는데, 보름째 되던 날 저녁, 서연은 마침내 규칙성 하나를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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