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지하 은신처를 나선 이서연은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여관방 한구석, 촛불 하나 겨우 밝혀놓은 자리에 앉아 케이티가 건넨 종이 뭉치를 폈다. 종이는 여러 번 접혔다 펴진 흔적이 있었고, 귀퉁이가 눅눅했다. 누군가 이걸 손에 쥐고 오래 고민한 흔적이었다.
이름 세 개, 실종 날짜 세 개, 그리고 짧은 메모들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첫 번째는 반년 전, 두 번째는 넉 달 전, 세 번째는 두 달 전이었다. 시기는 다 달랐지만 방식은 하나였다. 조사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가족도, 동료도,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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