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결심을 굳힌 다음 날부터 서연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먼저 필요한 건 얼굴을 감추는 기술이었다. 청하 변경백가의 영애라는 신분으로는 왕도 뒷골목을 활보할 수 없었다. 누가 봐도 귀족 아가씨 티가 풀풀 나는 얼굴로 시장 바닥을 쏘다니다가는, 사흘도 안 가 소문이 퍼질 게 뻔했다.
서연은 시장에서 낡은 옷가지를 사들이고, 머릿결을 흙빛으로 물들이는 염료를 구했다. 상인은 이 염료가 하층민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물건이라며, 한 번 바르면 열흘은 색이 빠지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첫 시도는 처참했다. 염료가 두피에 스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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