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손끝이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게 느껴졌다.
마치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는 영화 필름 같았다.
놈의 앞다리가 벽을 향해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 머릿속으로 오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대로 죽으면… 억울해서 눈도 못 감겠지.'
'그래도 뭐, 마지막까지 발악은 해봐야지.'
이상하게도 그 와중에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죽기 직전엔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원래 좀 정신머리가 없는 인간인 걸까.
생각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나는 허공에 두 글자를 완성했다.
[번개]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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