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아카데미로 향하는 마차 안에서 나는 무릎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얹은 채 창밖을 내다보았다. 새벽 공기가 차가웠는데, 그 서늘함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만들어줘서 다행이었다. 덜컹거리는 마차 바퀴 소리에 맞춰 심장도 같은 박자로 뛰고 있었는데, 이게 긴장인지 그냥 마차가 험해서 그런 건지 구분이 안 됐다. 아마 둘 다겠지.
오늘 나는 서은하로 처음 등교하는 게 아니었다. 오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이 몸을 빌려 처음 등교하는 것이었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마차가 교문에 가까워질수록 실감이 났다. 원래 몸주인이었다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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