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오후 수업 시간이 다가올수록 교실 안 공기는 눈에 띄게 팽창했다. 마치 누가 몰래 풍선에 바람을 계속 집어넣고 있는 것처럼,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왕태자가 직접 참관한다는 소식이 이미 전교에 퍼진 모양인지, 복도를 지나가는 다른 학년 학생들까지 창문 밖을 슬쩍거리며 걸음을 늦추고 지나갔다. 심지어 청소를 하던 하급생 하나는 대걸레를 든 채로 넋을 놓고 서 있다가 사서 선생에게 등짝을 맞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남 일이 아니었다. 오늘 이 교실의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나였으니까.
나는 자리에 앉아 노트를 펼쳐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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